[데일리 메일] 피어스 : 무리뉴가 아스날 감독이라면 얼마나 좋을까??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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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리뉴.jpg [데일리 메일] 피어스 : 무리뉴가 아스날 감독이라면 얼마나 좋을까??ㅜㅜ

작성: 피어스 모건

* 유명 방송인이자 아스날 팬인 피어스 모건이 일기 형식으로 '데일리 메일'에 기고한 글입니다.

  그 중 무리뉴 감독과 관련된 내용만 가져왔습니다.


2017년 8월 29일, 화요일

지금으로부터 2주 전, 세 아들과 안티구아로 남자들끼리만의 휴가를 다녀왔다. 그곳에서 등을 다쳤다. 폭풍우 때문에 넘어져서 말이다. 주차타워에서 떨어진 2톤 트럭에 깔린 것처럼 등이 아팠다.

아들놈들은 그런 내게 "기운 차리세요, 아버지"라고 성의없이 말했다.

오늘 런던에 돌아와 병원을 찾았다. 엑스레이를 찍었더니 갈비뼈 세 대가 부러졌다고 했다. 지난 10년 동안 이런 부상을 당한 게 세 번째다. 세 번 모두 민망한 상황에서 당한 부상이었다.

지난 2007년에는 산타 모니카에서 세그웨이를 타다가 떨어져 갈비뼈 다섯 대가 부러졌고, 폐의 일부가 쪼그라들었다는 '무기폐' 진단도 받았다.

2013년에는 호주 출신의 패스트 볼러 브렛 리가 방송 촬영 중에 내 갈비뼈 한 대를 부러뜨리는 바람에 죽을 뻔했다.

현재 나는 극심한 신체적 고통에 시달리고 있다. 게다가 그 고통은 지난 주말 리버풀에게 4-1로 털린 아스날 때문에 더욱 심해졌다.

그래서 기운을 좀 차리려고 올해 16살인 막내아들 베르티와 함께 백화점으로 쇼핑을 갔다.

셔츠를 고르는데, 점원 하나가 어느 팀이 이번 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우승할 것 같냐고 물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나는 망설임도 없이 그렇게 답했다. "조세 무리뉴는 타고난 승리자잖아요."

그 순간, 정말 우연하게도 무리뉴가 우리 옆을 지나갔다.

"조세!" 그를 멈춰세우려고 큰 소리로 외쳤다.

"아!" 뒤돌아본 무리뉴도 이렇게 소리치며 싱긋 웃어보였다. 그리고 악수를 나누는데, 그가 어찌나 힘차게 손을 흔들었던지 갈비뼈가 덜컥거릴 정도였다.

"이렇게 만나니 반가워요, 피어스! 당신이 TV에 나온 거 봤어요. 재밌던데요?"

우리는 20분 동안 축구에 대한 얘기를 나눴다. 무리뉴는 카리스마가 넘쳤고, 열정적이었으며, 미디어를 통해 보여지는 것처럼 거리낌없는 타입이었다.

"당신같은 아스날 팬들한테는 참 유감스럽네요." 싱글싱글 웃으며 이렇게 말하는 무리뉴는 딱히 유감스러워 하는 것 같지 않았다.

"당신처럼 아스날을 사랑하는 절친들이 몇 명 있어요. 다들 아스날에 대해 정말 낙담하고 있더라고요. 심하게 고통스러워 하고 있어요. 그런 걸 보는 건 정말 끔찍해요."

그러니 무리뉴는 웃음을 터뜨렸다. "끔찍하죠... 하하하하하하"

"아르센 벵거가 어떻게 지금까지 그 자리를 지키고 있을 수 있죠?" 내가 무리뉴에게 물었다.

"모르겠어요." 무리뉴는 능글맞게 웃어보였다. "하지만 저는 그가 정말 오랫동안 자리를 지켰으면 좋겠어요..."

"당신 팀은 정말 멋지더군요." 내가 한숨을 쉬며 이렇게 말했다.

"기뻐요." 무리뉴는 웃어보였다. "정말 기뻐요."

무리뉴에게 같이 사진이라도 찍자고 물어볼까 망설이고 있는데, 이미 무리뉴는 그를 알아본 한 팬과 사진을 찍고 있었다. 무리뉴와 방금 막 쌓은 우정이 이대로 끝날까 두려웠다.

그 순간, 무리뉴가 이렇게 말했다.

"피어스, 보통은 이런 요청을 잘 안 하는데, 혹시 나랑 사진 좀 찍어줄 수 있어요? 함께 찍은 사진을 아스날 팬인 친구들에게 보내주고 싶어서요."

이제는 내가 웃을 차례였다.

"물론이죠, 조세. 당연하죠."

우리가 대화를 나누는 걸 믿기지 않는다는 눈으로 쳐다보던 막내아들이 무리뉴의 폰을 건네받아 사진을 찍었다. 그러고는 서로에게 작별인사를 건넨 뒤 아들과 함께 셔츠 매장으로 돌아왔다.

"방금 그거..." 점원이 킬킬거리며 말했다. "진짜 신기했어요!"

신기한 일임과 동시에 가슴 아픈 일이기도 했다.

무리뉴가 아스날 감독이라면 얼마나 좋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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